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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의이야기

지시하는 말투 대신, 마음을 여는 부드러운 말투의 기술

by 양코의일상 2025. 5. 25.

 말은 마음의 거울이다

우리는 매일 사람들과 대화합니다. 가족과의 식사 자리에서, 직장에서의 회의 중에, 친구와의 연락 속에서, 수없이 많은 말을 주고받죠. 하지만 말은 단순한 정보 전달의 수단이 아닙니다. 그 안에는 감정이 담겨 있고, 태도가 담겨 있으며, 때로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권력의 기울기도 담겨 있습니다.

특히 '말투'는 우리가 사람을 판단하고, 관계의 분위기를 가늠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같은 말이라도 말투에 따라 전혀 다르게 들립니다. 예를 들어, "이거 해"라고 말하는 것과 "이거 좀 도와줄 수 있을까?"는 단어 몇 개의 차이지만, 듣는 사람의 기분은 하늘과 땅 차이일 수 있습니다.

더욱이 가까운 사이일수록 우리는 말투에 무뎌집니다. '가족이니까 괜찮겠지', '친하니까 대충 말해도 알아듣겠지'라는 생각이, 오히려 큰 상처를 남기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쓰는 말투를 돌아보는 일은 단순히 말의 기술을 넘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도를 조절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시형 말투의 무의식적인 상처

“문 닫아.” “이거 좀 해.” “조용히 해봐.” “그냥 해, 말하지 말고.”

이런 말들은 우리가 무심코 뱉기 쉬운 지시형 말투입니다. 말하는 사람은 편해서 이렇게 말하지만, 듣는 사람은 상처받을 수 있습니다. 그것도 말의 내용이 아니라, 바로 '말투' 때문입니다.

지시형 말투는 아래와 같은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 상대의 감정이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자기 입장만 내세우는 태도
  •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고 위에서 내려다보는 느낌
  • 명령이나 통제의 뉘앙스를 담은 말

이러한 말투는 일시적으로는 빠르게 상황을 정리해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관계에 금이 가는 위험한 언어 습관이 됩니다.

 

 말투를 바꾸면 관계가 달라진다

말은 도구입니다. 그런데 이 도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누군가를 다치게 할 수도, 위로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조금만 더 따뜻하게, 부드럽게 말을 바꿔본다면 대화의 분위기와 상대의 태도는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보세요.

  • "문 닫아." → "문 좀 닫아줄래?"
  • "이거 빨리 해." → "혹시 이거 조금만 서둘러줄 수 있을까?"
  • "그거 왜 안 했어?""혹시 무슨 일 있었어?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게 있을까 해서."

이처럼 말투 하나 바꿨을 뿐인데, 상황이 더 부드러워지고, 갈등의 여지가 줄어듭니다.

 

 

 

부드러운 말투 만드는 네 가지 기술

① 질문형으로 바꾸기

지시보다는 질문이 덜 부담스럽습니다. 질문은 강요가 아닌 선택의 여지를 줍니다.

  • “이거 해.” → “이거 해줄 수 있을까?”
  • “조용히 해.” → “지금 조금만 조용히 해줄래?”
  • “앉아.” → “여기 잠깐 앉아볼래?”

② 완곡한 표현 덧붙이기

“혹시”, “시간 괜찮다면”, “미안하지만” 같은 표현은 말의 날을 부드럽게 만들어 줍니다.

  • “빨리 해.” → “혹시 조금만 서둘러줄 수 있을까?”
  • “지금 해.” → “지금 잠깐 부탁해도 괜찮을까?”

③ 고마움과 미안함을 담기

감정이 담긴 말은 마음에 닿습니다. 도움받고 싶다면 감사의 표현을, 부탁하고 싶다면 미안함을 담아보세요.

  • “이거 해.” → “이거 좀 도와줄 수 있을까? 항상 고마워.”
  • “지금 해.” → “지금 부탁해도 괜찮을까? 귀찮게 해서 미안해.”

④ 상대방 입장에서 말하기

말은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지만, 상대를 배려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합니다. 상대의 입장에서 말하는 순간, 우리의 말투는 배려가 됩니다.

  • “이거 꼭 해.” → “바쁠 텐데 부탁해서 미안해. 이거 오늘까지 부탁해도 괜찮을까?”
  • “조용히 해.” → “지금 중요한 통화 중이라 조용히 해줄 수 있을까? 고마워.”

 

 지시형 vs 부드러운 말투 비교

지시형 말투 부드러운 말투
이거 해. 이거 좀 도와줄 수 있을까?
조용히 해. 조금만 조용히 해줄래?
빨리 해. 조금만 서둘러줄 수 있을까?
왜 안 했어? 혹시 무슨 일 있었어?
지금 당장 해. 지금 부탁해도 괜찮을까?

 

 말투는 관계의 온도다

우리는 종종 말이 아닌 말투 때문에 상처받습니다. 그리고 반대로, 그저 부드러운 말투 하나 때문에 위로받기도 합니다.

 말투 하나 바꿨을 뿐인데, 상대방의 표정이 달라지고
 말투 하나 낮췄을 뿐인데, 분위기가 평화로워지며
 말투 하나 배려했을 뿐인데, 오해가 사라집니다.

말은 기술이 아니라, 마음의 표현입니다. 그 마음이 상대에게 따뜻하게 전달되길 바란다면, 먼저 말투를 다듬어야 합니다.

 

마무리하며

지시형 말투는 빠르고 간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말이 남긴 감정은 오래갑니다.

반대로, 부드럽고 따뜻한 말투는 시간은 조금 더 걸릴지 몰라도
상대방에게 신뢰와 존중, 그리고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말하기 전에 한 번만 생각해 보세요. “지금 이 말, 내가 듣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그 질문 하나로, 우리의 말투는 바뀔 수 있고, 관계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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